설악산 - PART 2 : 용대리에서 백담계곡으로 + 등반코스에 대하여.

나에게 설악산의 이미지, 특히도 내설악의 이미지를 강하게 주었던 그 어느날의 새벽에 대해서는,여기를 클릭하면 나온다.

용대리 외가평에 도착하게 되는 시간은 보통 이른 새벽이거나, 빠른 오전이 되어야 산행에 별 지장이 없다. 버스에서 내리면, 한적한 마을 귀퉁이에 내리게 되고, 백담계곡으로 나있는 큰 길이 보인다. 이제부턴 매점이 없으므로, 장비점검을 한번 더 하고, 모자란것은 이곳의 상점에서 보충한다.
이 곳에는 몇 곳의 황태 전문 식당이 보이는데, 나는 아직 들러서 맛을 본적이 없다. 급하게 설악의 품에 뛰어들고픈 마음이랄까...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 가서 일단 물에 뛰어들기가 전형적인 사람들의 심성이라면, 그 것과 같다고 할수 있겠다.

대부분 설악을 오르는 사람들은 한계령 위의 오색을 타고 올라 대청봉에 이른뒤, 짧게는 천불동으로 급히 내닫거나, 또는 약간 긴 이 수렴동-백담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여기서는, 전문가들 수준의 산행루트인, 남설악, 공룡능선, 용아장성, 대승령, 화채봉구간 등등의 코스는 일단 논외로 한다.)

오색을 선택하는 이유는 불과 4~5시간만에 대청봉에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설악동 쪽에서 오른다면 식사시간을 고려하지 않고도, 7시간이 걸리는것에 비하면 최단코스라고 불릴만하다. 이는 설악동에 비하면, 오색이 훨씬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라면, 오색쪽을 시점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산행 초보거나,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설악동쪽으로 하산을 강행했을때엔, 당일 산행이라도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닥치면 누구나 한다고 하지만, 산은 결코 오만함을 묵인하지 않는다.

1박 2일을 비교적 빡시게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거나, 아주 넉넉하게 2박 3일 정도 잡는다면, 단연 백담사~수렴동~대청~천불동 코스를 추천한다. 설악은 크게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나누는데, 이 코스야 말로, 수려한 내설악과 웅장하고 화려한 외설악을 한꺼번에 맛 볼 수 있는 코스라 할 수 있다.

외가평에서 백담사까지는 등산로라고 보기엔 힘든 길이다. 백담사까지 약 8Km의 아름답고 편한 길이다. 꼬불꼬불 계속 이어지는 백담계곡이 왼편에 줄기차게 이어지므로, 만약 셔틀버스를 타고 이곳을 지나가게 된다면, 왼쪽편에 앉아야 그나마 주마간산격으로 이 계곡을 구경할 수 있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타박타박 걸어가다 보면, 가벼운 옷차림의 여행객들이 희안하다는 듯 쳐다본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저렇게 무거운 짐을 마다하고, 힘든 산속에 들어가냐는 질문이라도 받게되면, 그냥 활짝 웃어주면 된다.
일반 관광객들은 백담사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오겠지만, 그 위에 무엇이 있는지는 가본 사람만이 안다. 아무리 말로 하고, 사진으로 보여주어도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셔틀버스는 수교인가, 광교인가에서 멈춘다. 이제부턴 걸어가야한다. 지금까지 걸어온 사람들은 꽤 몸에 땀도 배어 있을 터, 계곡수에 퐁당 몸을 담그고 싶기도 하지만, 국립공원 내 계곡에선 취사, 야영, 수영금지다. 이 계곡에는 열목어와 어름치가 서식한다. 그만큼 차고 깨끗한 물이다. 오래전에는 나도 첨벙첨벙 뛰어들어가 놀기도 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써 얻는것이 더욱 많다. 날로 깨끗해지는 계곡을 보는 맛은 배낭매고 산에 오르는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즐거움이다.

은선도를 지나면 크게 한바퀴 돌아 백담사로 향하게 된다. 나는 은선도 쯤에서 살짝 한고개를 넘어 백담사 뒷마당으로 가는 지름길을 알고있지만, 한번 파란 빛의 뱀을 본 경험이 있어서,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이제 그 유명한 백담사 앞에 서게 되는 것이다.

-------------------------------------------------------------------
젊고 힘있는 분들은 어떤 장비를 선택해도, 거뜬히 산행을 해낸다.
가장 훌륭한 장비는 자신의 체력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장비 또한 몸의 일부로서, 총알의 여유가 되고, 오랜 동안 등산을 취미로 할 분들에게 몇가지 중요한 장비를 추천하는 면을 할애하기로 했다. 나로서도, 어떤 장비를 선택해야하는지 한참 방황했고, 그래서 나름대로 선택한 장비들이고, 그 장비들이 있어서, 한결 편하고 쾌적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장비업체 알바 아니니까, 오해없기를 바란다. ^^;;

오늘은 가장 중요한 배낭이다.
일단 배낭을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 해야할 것은 당일 산행용이냐, 아니면, 장기 산행용이냐를 구분해야 한다. 당일 산행은 그닥 문제될 것이 없지만, 장기 산행의 경우엔 배낭의 리터 수에 따라 가용량이 결정된다. 중 고등학교때에는 60~70리터짜리를 지고 다니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기타 장비의 간소화 때문에 전문 산악인이 아니라면, 그정도까지의 대형배낭은 다시한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여담이지만, 산에서 나보다 큰 배낭을 진 분들을 만나면 머리가 숙여진다. 일종의 공력(功力)이나 내공이 비춰진다고나 할까? 속으로 "아! 멋지다!!! 멋져!!!"를 연발하게 하는 분들이 산에가면 꽤 뵐 수 있다.

몸에 맞지 않는 배낭을 선택하게 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하중을 더욱 느끼게 된다. 마치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데...물론 짐을 패킹할때의 요령도 큰 몫을 하지만, 요즘 인체 공학적으로 디자인된 배낭은 그런 고충을 많이 덜어준다.
또한 어깨끈의 계속적인 마찰로 인해, 어깨가 발갛게 붓는 경우도 있으며, 배낭의 밑부분이 허리아랫부분에 계속 마찰되어 역시 붓고 아픈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위험한 경우는, 배낭이 몸에 착 달라붙이 않는 경우인데, 별 생각없이 건너편 바위로 점프했을때, 착지후에 생기는 배낭의 리바운딩은 몸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실재로 내가 겪었던 일인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반드시 어깨끈을 양쪽에서 잡아주는 가슴끈이 있어야 하고, 허리도 두껍게 고정해주는 배낭을 고르도록 한다.
그래도 많이 비싸지 않은 수준에서 고를 수 있는 배낭이라면 도이터를 추천한다. 왼쪽에 보이는 배낭인데, 45리터짜리이며, 필요하다면 10리터가 더 수납이 가능하다. 도이터의 다양한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으며, 불필요하게 겉으로 튀어나오는 부분이 없어서, 산행시 걸리적 거림이 최소화 된다. 배낭이 등 전체에 달라 붙는 것이 아니고, 몇 접점만 붙게 되어 있고, 사이사이로 공기가 통한다.

배낭안에 물 주머니를 넣고 대롱을 빼서 먹을 수 있는(플라티퍼스 물주머니) 구멍이 뒷쪽으로 뚤려있어서, 산행시에 물통을 들고다닐 필요도 없고, 물을 꺼내기 위해 배낭을 벗을 필요도 없어졌다. 어쨌거나, 이 배낭이 내맘에 꼭 드는 이유는 내 몸에 아주 편하게 붙어있어준다는 것이다. 이보다 비싼 명품 배낭들이 숱하지만, 그저 가끔 산을 찾아 터덜 터덜 걸어다니며, 풍경 구경이나 하는 내 수준에는 감지덕지한 물건이다. 오른쪽 배낭은 윗 배낭이 좀 큰 듯하여 마련한 것인데, 40리터 기본에 10리터 추가 적재 가능이다. 두명이 지리산 종주 3박 4일로 들어간다해도, 이 배낭 두개만 있으면 넉넉하다.
자세한 사항은 도이터코리아 홈페이지에 가면 있으니, 참고 바란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RocknCloud.egloos.com/tb/1498562 [도움말]

덧글

  • boogie 2005/07/03 02:31 # 답글

    님은 역쉬 산악인이군요..
    해박한 지식과 산을 사랑하는 맘을 가지고 계시니..
    산을 왜 오르냐고 물으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른다고 하는데요..님은 왜 오르시나요..^.^
    그냥 활짝 웃으신다고 하는데..헤~..
  • RocknCloud 2005/07/04 04:27 # 답글

    결코 산을 잘 오르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산을 너무도 사랑합니다. 또한 무섭기도 하구요.
    산에 오르는 이유는 글쎄요...
    딱 한마디로 하기엔 아직 연륜이 너무 짧아요.
    이 연재 포스팅을 통해 천천히 생각하고 말해보기로 하지요.
    (그런데 독자가 너무 없다는... ㅜㅜ)
  • Eternity 2005/07/04 10:04 # 답글

    음.. 이글루측에 압력을 넣어볼까요^^
  • RocknCloud 2005/07/05 01:08 # 답글

    음.. 그래주신다면.... (다시 덥썩~!)
  • 갈매나무 2005/07/09 20:28 # 답글

    랜덤으로 왔다가 잘 읽고 갑니다.. 그렇지않아도 2년전 백담사만 휘리리 둘러보고 온 기억이 있는데. 그때 꼭 산행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산행기 또 올리실거죠? 기대합니다! ^^
  • 와이 2005/11/15 14:16 # 답글

    가고 싶다, 가고 싶다, 가고 싶다... ㅠ_ㅠ
  • RocknCloud 2005/11/15 14:51 # 답글

    ◈ 와이님
    이거 완성시켜야 하는 시리즈물인데... 방치해놓은지 너무 오래 흘렀는걸요....
  • RocknCloud 2005/11/15 14:51 # 답글

    ◈ 갈매님
    헉.. 우리가 랜덤으로 맺어진 인연이었군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최근 포토로그